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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잘못하면 간 상해요"...간 건강 지키려면? [황수경의 건강칼럼]
| 디톡스, 장기간 지속하면 급성담낭염 나타날 수 있어| 건강즙 자주, 오래 섭취하면 '간 건강' 악화될 위험↑| 양명석 약사 "디톡스 시 식이조절 무리되지 않게, 간 해독기능 향상 함께 챙겨야"[내레이션 : 황수경 아나운서]다이어트, 한 번쯤은 도전해 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체중 감량의 핵심은 역시 식단입니다. 예전에는 무작정 굶으면서 살을 뺐다면 요즘은 다이어트의 방법도 참 다양해졌습니다. 원푸드 다이어트부터,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그리고 디톡스까지. 개인의 특성과 취향에 따라 여러 식이요법들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물론,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해서 목표에 더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원푸드 다이어트의 경우 일정기간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기도 하지만 중단하면 금세 요요가 오는 사례가 많고요. 최근 인기인 ‘디톡스’는 잘못했다간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해독하다', '독성을 없애다'라는 뜻처럼 디톡스 다이어트의 핵심은 체내 독소를 빼내는 것입니다. 소위, 몸을 '리셋'해준다는 말에 디톡스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래 하기보다는 3~5일 정도 짧게 하길 권합니다. 장기간 지속하다 보면 영향 불균형이 생기고 급성담낭염까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급성담낭염은 담낭에 결석이 생기면서 염증이 나타난 상태를 말합니다. 소화불량, 둔통, 상복부통증 등이 주요 증상인데요. 결석이 생긴 이유는 담낭에 담즙이 고였기 때문입니다. 담즙은 지방분해를 돕는 물질로, 정상적이라면 담낭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돼야 하는데요. 디톡스처럼 장기간 무리하게 지방 섭취를 하지 않는 경우 이 배출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고요. 담낭에 고여 농축되면서 담석과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죠. 몸을 위한 디톡스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것입니다.또 한 가지, 디톡스 때 자주 찾는 건강즙 역시 오래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즙의 주 재료인 과일이나 채소에는 소량의 독성이 함유돼 있는데요. 이것이 즙을 우려내는 과정에서 농축되고 그렇게 고농축 된 성분은 해독 장기인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체중 감량에 효과적이라는 녹차추출물의 경우 장기간 과다 복용 시 간수치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한 연구에서는 간에 좋다고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가 급성독성간염을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디톡스로 얻는 체중감량과 해독 효과는 대개 단기적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디톡스는 ‘건강한 간’을 잘 유지해서 체내 독소가 원활하게 배출되게끔 하는 것이죠. 다이어트 보조제나 영양제 그리고 단백질의 과도한 섭취는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고요. 무리한 근력 운동 역시 간의 과부하를 유발하기 때문에 내 체력에 적합한 수준으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그렇다면, 다이어트와 간 건강을 동시에 챙길 방법은 무엇일까요? 과도한 당류 섭취를 피하면서 간 기능을 회복하고 해독 작용을 돕는 살코기, 생선, 두부, 부추, 주꾸미 같은 음식을 챙겨 먹길 권합니다. 간 기능 개선 효과가 검증된 성분을 보조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방법인데요. 밀크시슬은 간세포 파괴를 막고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고요. 간 영양제로 잘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콜레스테롤 농도를 유지해서 담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체내 대사효소를 활성화하고 배설수송체를 늘려서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을 빠르게 배출하는 것 역시 udca의 이점이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 디톡스를 비롯한 식이조절은 무리되지 않게 하고 간의 해독기능을 강화하는 근본적인 노력을 함께 해주는 것이 어떨까요?칼럼 = 하이닥 의학기자 양명석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