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혈압약의 한 종류인 ‘베타 차단제’를 처방받는다. 특히 이는 심장마비 이후에 복용하는데, 베타 차단제는 교감 신경계의 수용체인 베타 수용체를 차단하여, 심장 박동수를 낮추고 혈압 상승 물질인 레닌의 분비를 줄여 혈압을 떨어뜨리며 심장의 부담을 줄이는 약이다. 그러나 최근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연구진은 베타 차단제가 남성에게 효과 있는 만큼 여성에게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의 심장학 교수 raffaele bugiardini 박사는 "이번 발견은 여성 고혈압 환자에게 베타 차단제의 사용을 재검토하는 확실한 사례를 제시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연구에선 인과결과는 증명할 수 없었지만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 심장마비나 흉통과 같은 심부전으로 병원에 갈 확률이 여성이 남성보다 4.6% 높았다.



연구진은 고혈압 환자지만 심장병 진단을 받지 않은 유럽 12개국, 14,000명을 조사했다. 심장마비 후 전반적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할 확률이 약 5% 더 높은 것 외에도, 이 연구에선 심장마비의 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근경색, 즉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히고 심장근육의 상당 부분이 혈액을 받지 못하는 형태를 가진 여성은 같은 심근경색이 온 남성보다 6.1% 더 심부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베타 차단제를 복용하지 않는 남성과 여성은 거의 같은 심부전 발생률을 보였다.

bugiardini 박사는 "여성의 심부전 위험 증가는 호르몬 대체요법과 베타 차단제 사이의 상호작용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하며 "이와 다른 잠재적 요소들은 더 깊이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연구의 제한점을 밝혔다. 더불어 "심혈관 질환이 없고 고혈압만 있는 여성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혈압 저널에서 발표되었고 health day 등이 발표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